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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왜 지금? 배경과 원인
2025년 3월 4일,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위기라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이 선택을 했을까요?
홈플러스의 위기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약 7조 2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인수 자금 중 4조 3천억 원이 인수금융(대출)으로 조달되었고, 이는 홈플러스의 재무 구조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이후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이후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4년 11월까지 3분기 적자는 1,571억 원에 달했습니다.
최근 신용등급 하락(A3에서 A3-로 강등)은 결정타였습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 약화,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경쟁력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은 462%, 총차입금은 5조 4,620억 원에 달했지만, 홈플러스는 리스 부채를 제외한 실제 금융부채가 2조 원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며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자, 결국 기업회생이라는 강수를 택한 것입니다.
▶ 기업회생절차란 무엇이고, 어떻게 진행되나?
기업회생절차는 쉽게 말해 "파산 직전의 기업이 법원의 도움을 받아 빚을 조정하고 재기할 기회를 얻는 제도"입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신청을 통해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하고, 부채 구조를 재조정해 숨통을 틔우려 합니다.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신청 및 개시 결정 : 홈플러스는 3월 4일 신청 후, 법원이 11시간 만에 개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채무불이행 없이 정상 영업 중이라는 점을 고려한 신속한 조치로 보입니다.
- 채권자 목록 제출 : 3월 18일까지 채권자 명단을 제출해야 합니다.
- 회생계획안 제출 : 6월 3일까지 법원에 구체적인 재무 개선 방안을 제시합니다.
- 채권자 동의 및 법원 승인 : 금융기관 등 채권자들이 계획에 동의하면 법원이 최종 승인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일시 중단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상거래 채무는 전액 변제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 지급됩니다. 이는 홈플러스가 "영업은 계속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신뢰도 하락과 협력업체의 추가 요구(예: 대금 선결제 조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홈플러스가 망하면 내 장바구니는 어떻게 되나? 소비자 영향
"홈플러스가 망하면 장 보러 어디 가야 하나?"라는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우선, 홈플러스는 현재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모두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생절차는 파산과 달리 사업을 유지하며 재정비하는 과정이므로, 당장 매장이 문을 닫거나 물건이 부족해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수가 있습니다. 회생 과정에서 일부 비수익 매장이 폐점되거나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는 소비자 접근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15년 MBK 인수 후 홈플러스 점포 수는 141개에서 126개로 줄었고, 직원 수도 26,477명에서 19,465명으로 26.5% 감소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비슷한 구조조정이 이어진다면, 지역별로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소비자들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면,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3년간 온·오프라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를 반영합니다. 다만, 경쟁사(쿠팡, 이마트 등)가 가격 경쟁을 강화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옵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대형마트 업계,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홈플러스의 위기는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안깁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1.9%로 전년(13.5%) 보다 감소했으며, 온라인 유통은 50.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홈플러스가 흔들리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마트는 2024년 영업이익이 1,218억 원으로 전년(1,880억 원) 대비 줄었지만, 온라인 플랫폼(SSG닷컴)을 강화하며 대응력을 키웠습니다. 롯데마트 역시 2024년 영업이익 4,731억 원(전년 5,084억 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반면,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중심 전략에 머물며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대형마트의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회생 실패는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를 더욱 부각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 : 일자리, 협력업체, 투자자 피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선 일자리 측면에서,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기준 약 19,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생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감원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 직원의 68%가 비정규직으로, 이들의 고용 불안정성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으로 협력업체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홈플러스는 약 2,500개의 중소 협력업체와 거래 중이며, 연간 거래액은 3조 원에 달합니다. 회생절차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상거래 채무는 유지된다고 밝혔으나, 협력업체들은 불안감에 선결제나 단기 결제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홈플러스가 흔들리면 연쇄 도산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식품·생필품 납품업체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채권자와 주주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홈플러스의 채권은 대부분 금융기관(은행, 보험사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약 2조 원 규모의 금융부채가 회생계획안에 따라 조정됩니다. 채권 손실(헤어컷)이 발생하면 금융권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이는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개인 투자자라면 홈플러스 관련 펀드나 MBK파트너스 투자 상품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MBK파트너스의 역할과 향후 전망
홈플러스의 위기에서 MBK파트너스는 빼놓을 수 없는 주체입니다. 2015년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는 당시 "10년 내 상장 후 엑시트(투자 회수)"를 목표로 했으나, 2025년 현재까지 상장은커녕 재무 악화만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K는 인수 후 매장 수 축소, 비핵심 자산 매각 등으로 비용 절감을 시도했지만, 이커머스 시대에 맞춘 혁신에는 소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MBK는 이번 회생 신청에 대해 "홈플러스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MBK가 이미 투자 손실을 감수하고 철수할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2024년 MBK의 홈플러스 지분 가치는 약 2조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인수 당시의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만약 회생에 실패하면 MBK는 남은 자산을 매각하고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뺄 가능성도 있습니다.
향후 전망은 MBK의 의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MBK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예: 2018년 금호타이어 회생 성공)를 봤을 때 강력한 리더십과 자금력이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 홈플러스 회생 성공 가능성은? 전문가 의견과 데이터 분석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는 법원, 채권자, 경영진의 협력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과거 유사 사례를 보면, 2009년 쌍용자동차는 회생에 실패해 파산했지만, 2018년 금호타이어는 회생 성공 후 매각으로 재기했습니다. 홈플러스의 경우 몇 가지 긍정적 요소와 위험 요인이 공존합니다.
긍정적 요소
- 안정적 매출: 2024년 연간 매출은 약 6조 8,000억 원으로, 여전히 대형마트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온라인 성장: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21년 12%에서 2024년 18%로 증가하며 회복 신호를 보입니다.
- 법원 신속 대응: 개시 결정이 11시간 만에 이뤄진 점은 회생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위험 요인
- 과도한 부채: 금융부채 2조 원 외에도 리스 부채 등 숨겨진 부담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 시장 경쟁: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오프라인 경쟁력은 약화 중입니다.
- 소비자 신뢰: 회생 신청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은 엇갈립니다. 유안타증권은 "홈플러스가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면 2026년 흑자 전환 가능성이 60%"라고 낙관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은 "부채 상환과 경쟁력 회복이 동시에 어려워 실패 확률이 70%"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마무리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은 단순한 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소비생활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 글을 통해 배경부터 전망까지 꼼꼼히 살펴봤으니, 이제 여러분은 상황을 더 명확히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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